도요강이 도시의 남쪽을 굽이돌아 흐르는 도요(桃樂)는 안개의 도시이다.
안개 자욱한 새벽, 도요강 상류에서 문바우의 시체가 고기잡이 그물에 걸려 발견된다. 문바우는 문순하가 고아원에서 데려다 기르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수수께끼의 소년……. 얼마 후 문순하마저 실종된다.
문순하의 대학동기이며 신문기자인 백민수와, 그들의 후배인 잡지사 기자 채윤희가 문순하와 문바우의 기묘한 관계와, 실종된 문순하의 행방을 쫒는 것이 작품의 중심 줄거리를 이룬다.
작품은 추리 기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범인 찾기 게임은 아니다. 3선 개헌 반대와 유신으로 이어졌던 70년대와, 그 후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체재의 반대편에 섰던 젊은이들의 방황과 좌절,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통해, 안개 속을 헤매는 것 같은 우리 삶에서 진실을 알아내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삶의 불투명성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이다.
표지 그림은 현대인의 실존적 고뇌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알려진 노르웨이 화가 뭉크의 <절규>를 사용했다. 그림이 작품의 주제와 제대로 매치될지는 썩 자신이 없다.
펴낸 책으로 우리 친구 마우마우 1, 2(장편동화), 일등만 하는 원숭이(그림책), 맞수로 읽는 우리 역사, 겨레의? 마음에 별이된 시인 윤동주, 겨레의 큰산 한용운, 겨레의 큰 스승 함석헌(이상 어린이를 위한 인물 이야기), 평화를 사랑한 아름다운 사상가 함석헌, 두밀리 자연학교의 ET 할아버지 채규철, 고난의 언덕에 핀 꽃 김대중(이상 청소년을 위한 인물 평전), 안개 신화 그리고 섹스(장편소설) 등이 있다.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소년중앙문학상, 공보부 신인 예술상, 하이텔문학관 백일장 대상, 사이버문학상 대상, 한국인터넷문학상 등을 수상했다.